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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tter box

과연 그럴까?

 가끔 듣게 되는 이야기가 있다. 내가 지금 여기서 들이는 노력이면 한국에서는 더 나은 결과를 낼 수 있었을거라고. 타향 살이도 쉽잖다는데 다른 나라에서 말을 배워가며 산다는게 쉬운 일이 아닌 것은 분명하다. 그런데, 정말로 내가 지금 여기서 들이는 공만큼 공을 들였으면 한국에서 더 행복하게, 더 잘 살 수 있었을까?

 

 이제는 가족이 생기고 챙길 것이 많아져 마냥 내키는대로 살 수는 없게 된 친구들이 내게 반쯤 농담삼아 부럽다는 이야기를 할 때면 이렇게 대꾸하곤 한다. 한국에서 태어나고 한국에서 자랐으면, 한국에서 사는 것이 가장 좋은 것 아니겠냐고.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한국에서 지금만큼 노력을 했으면 더 잘 살 수 있었을거라고 선뜻 동의할 수 없는 것은 왜일까.

 

 왜 그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