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달콤한 영화일거라고 생각했지만 의외로 단순 로맨스는 아니었던 영화였습니다. 사실 영화를 보려고 결정했던 이유가 길 가다가 언뜻 본 포스터에 엘렌 페이지가 보였기 때문이었는데, 결론적으로 말해서 엘렌 페이지라고 생각했던 배우는 엘렌 페이지도 아니었을 뿐더러, 아무 생각없이 볼만한 오글오글 로맨스라고 생각했던 것도 조금 빗나갔던 것 같습니다.
감독은 리차드 커티스로, 제가 재미있게 봤던 미스터 빈, 브리짓 존스의 일기, 노팅 힐, 크리스마스 단골 메뉴인 러브 액츄얼리 등의 감독을 맡았던 사람이었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해리포터의 론 위즐리를 떠올리게 한 남자 주인공 돔놀 글리슨은 론이 아니라 론의 형 역할이었던 빌 위즐리였다는군요. 여주인공은 제게는 조금 생소했던 레이첼 맥아담스.
영화는 참 대단할 것 같은 가문의 비밀을 가지고 있는 한 남자의 어떻게 보면 참 소박한 꿈을 이뤄가는 영화이기도 하고, 아버지라는 존재에 대해 한번쯤 되새겨 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영화이기도 하며, 사랑이라는 것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주는, 그리고 동시에 아무 생각없이 미소를 띠고 볼 수 있는 영화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정말 다섯 손가락 안에 꼽을 만큼 만족스럽고 기분 좋게 관람한 영화였습니다. 연인과 함께, 아내와 함께 보기에 이만큼 좋은 영화가 또 있을까 싶을 정돈데요, 크리스마스 이브는 이미 지났지만 크리스마스에 영화 보실 계획이 있으신 분들께는 강추 드리고 싶은 영화입니다.
우리 모두 하루를 두번 살듯 열심히 살 수 있는 내년이 되었으면 생각해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