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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컨저링 (The Conjuring, 2013)


 최근 컨저링을 재미있게 봤다는 글이 많이 보여서 보러 다녀왔습니다. 최근 여러 공포영화에 실망을 거듭하다보니 조금 시큰둥해 있었는데, 오랜만에 참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재미있다는 소문을 듣고 약간은 기대를 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요.


 먼저 가장 큰 장점 중의 하나는 닫힌 결말을 보여준다는 것 같습니다. 최근 보았던 많은 악령이나 저주와 관련된 영화들은 "영화는 끝났지만 저주는 끝나지 않았다" 라며 찜찜한 결말을 보여주었습니다. 공포 영화를 좋아하고, 다 보고 나서도 크게 영향을 받는 편은 아니지만 이렇게 되면 뭔가 볼일보고 뒤처리 제대로 안한 느낌을 받을 때가 많았는데, 상당히 깔끔하고 따뜻하게 마무리를 지어줘서 반갑기까지 했습니다.


 다른 장점으로는 지나치게 잔인하거나 끔찍한 장면들로 가득 채운 공포가 아니었다는 점입니다. 물론 음향 효과 등으로 깜짝 놀래키는 연출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것도 없이 공포 영화를 꾸려나가기는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점을 제외한다면 조금은 식상한 내용들로 가득하다는 것은 단점이 될 수 있겠습니다. 물론 이제까지 나온 공포 영화가 몇갠데, 그걸 다 피해서 신선함만으로 가득한 영화를 만들수는 없었겠지만, 굉장히 겹치는 부분이 많아 보이는 것은 사실이긴 합니다. 아미티빌 호러, 파라노말 액티비티, 엑소시스트 등등.


 공포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이시라면 꼭 컬렉션에 담아두시는게 좋지 않을까 싶네요. 잔인하거나 끔찍한 장면을 못보시는 분들에게도 큰 무리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오랜만에 정말 즐겁게 본 공포 영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