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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론 레인저 (Lone Ranger, 2013)

 

 

 조니 뎁은 몰라도 캡틴 스패로우는 아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은 조니 뎁이 주연을 맡았다하여 기대하고 있었던 영화. 처음 포스터를 보았을 때 받은 느낌은 굉장히 진지하고 폼나는 영화인 것 같았지만 살짝 핀트가 빗나간 기대였던 것 같습니다.

 

 짧게 평가를 해 보자면, 단조롭고 비교적 제한된 배경과 어찌보면 살짝 진부할 수 있는 이야기 속에서 두 주인공이 영화를 재미있게 잘 이끌어 나갔던 작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특히 음악이 아주 멋있었고(영화의 장면들과 너무 잘 어울렸던 것 같습니다), 과거를 이야기해주는 액자식의 구성도 영화와 참 잘 맞았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시대의 흐름에 묻혀가는 인디언들의 이야기를 좀 더 부각시켜 주었더라면 좋았을것 같다 싶긴 하지만, 충분히 즐거운 영화로 잘 만들었다는 느낌이네요. 그리고, 잭 스패로우와 너무도 겹쳐보이는 톤토는 론 레인저라는 영화의 장점이자 단점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처럼 단순히 영화를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그저 즐거운 영화지만, 영화를 잘 알고, 제대로 파고들만한 배경지식과 안목이 있으신 분들께는 아쉬움이 남는 작품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실제로 그런 글을 읽고 되돌아보면 아 그랬구나 싶기도 하고요. 하지만 보는동안 즐거웠고, 영화를 보고 집에 들어와 키보드를 두드리는 순간에도 아 재미있었어, 하고 있으니 저에겐 좋은 영화였던 것 같네요.


 그리고, 영화의 러닝 타임이 상당히 긴 편입니다. 11시 15분쯤에 시작한 영화가 엔딩롤이 다 올라가고 나오니 1시 44분.  2시간 30여분의 러닝 타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를 정도로 재미있게 영화를 감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