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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웜 바디스 (Warm Bodies, 2013)

 

사상 최고로 잘생긴 좀비

 

 

 일전에 이 영화가 개봉된다는 소식을 접한 그날 당장 이 주제에 매력을 느껴 책을 구입했더랬습니다. 사실 조금 유치한 면이 없지 않았습니다. 뭐랄까, 어떤 면에서는 트와일라잇 좀비 버전이라는 느낌이 들었을 정도였으니까요. 하지만 '사랑으로 죽음을 극복하는 좀비 이야기'라니, 이제까지 한번도 본 적 없지않겠습니까?

 

 웜 바디스는 'R' 이라는 어느 좀비 청년이 변화되어가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입니다. 언제부터인지도 알 수 없고, 이유도 알 수 없지만 그는 움직이는 시체였고, 그랬던 그가 감정을 느끼고 피를 흘리며 사람이 되어가는 과정을 재미있게 보여줍니다. 영화의 2/3는 원작 소설의 내용을 따라가고 나머지 1/3은 영화만의 느낌으로 잘 구성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모든 영화와 소설이 그러하듯 디테일한 부분에서는 소설의 승리, 하지만 어느정도의 코믹한 연출과 훈훈한 마무리 등은 영화가 조금 더 낫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개인적으로 R 이 천천히 변해가는 과정의 세세함과 공항에서 사는 좀비들의 생태(?)를 엿볼 수 있는 부분에서는 소설이 나았지만, 영화도 충분히 원작의 내용을 담고 있으면서도 나름의 이야기를 펼쳐 나갔지 않나 싶습니다.

 

 하지만 영화의 경우 시간의 제약 때문에 충분히 설명을 하면서 이야기를 진행시키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나름 R의 나레이션이 여러가지를 잘 설명해주고는 있지만, 책과는 다르니까요. 그래서 원작을 보지 않으신 분들의 경우에는 좀 뜬금없어 하실지도 모르겠다 싶었습니다. 약간 빠른 템포, 시간의 제약 때문에 뭉뚱그려질 수 밖에 없는 디테일한 부분들의 아쉬움은 남을지언정, 충분히 재미있었던 영화였다고 생각합니다.

 

 영화를 보고 뭔가 좀 아쉽다 싶으신 분들은, 시간을 좀 보내신 다음 원작 소설을 읽어보시는 것도 좋으리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