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escription

슈퍼 (Super, 2010)



영화 '슈퍼'


 포스터가 인상적이어서 한번 볼까 싶어서 검색을 해봤습니다. 어디서 보기로 히어로 코미디라고 하길래 어떠려나 했지만, 결론적으로 말해서 영화 자체는 그리 가볍지 않은 느낌이었습니다.


 포스터에서도 언뜻 엿볼 수 있듯, '슈퍼'에 나오는 주인공은 평범한 남자입니다. 흔한 히어로들처럼  잘생기지도, 배트맨이나 아이언맨처럼 부유하지도 않고 슈퍼맨이나 헐크처럼 강하지도 않은 한 남자. 마치 우리 옆집에도 살법한 아저씨가 이 영화의 주인공입니다.


 영화를 보는 동안 '킥 애스'가 많이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잘 준비된 파트너가 있었던 킥 애스와는 달리 이 아저씨의 옆에는 아저씨와 마찬가지로 길 건너에 사는 유별난 아가씨가 하나 있을 뿐입니다. 그리고, 킥 애스가 그랬듯 이들이 걷는 히어로의 길이 순탄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리 길게 보여주지도 않지만요.


 어떻게 보면 참 시덥잖은 영화같기도 합니다. 얼핏 진지하지 못한 영화라는 느낌도 주고요. 하지만 저는 영화를 보고나서 좀 무거운 기분이 되었습니다. 영화가 내내 유쾌하지만은 못한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고 느꼈고, 마지막에 이르러서 크림슨 볼트가 침을 튀기며 내뱉는 대사가 무척이나 인상적었습니다. 아, 티비 속에 등장하던 홀리 어벤져의 대사도 마찬가지였지만요.


'새치기 하지마! 마약도 팔지마! 애들을 희롱하지마! 다른 이들을 불행하게 하지마! 오래 전부터 법은 있어왔어! 정의는 변하지 않아!'


 우리는 어쩌면 참 당연한 것이 당연하지 않은 세상에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