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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디바이드(The Devide, 2012)



디바이드, 방금 보고 나왔습니다. 

영화는 굉장히 어두침침합니다. 사건이 진행되는 장소도 답답하거니와, 철저하게 왜? 라는 질문을 묵살해버립니다. 스티븐 킹의 소설처럼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사건은 일어나고 끝내 속사원한 대답은 들을 수 없습니다. 대개의 이런 재난(?) 영화는 초반에 행복하다가 그 행복이 끝장나는 비참함을 보여주거나 마지막에 행복해집니다만, 이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그만...

이 영화를 보면서, 상황에 대처하는 인물들의 자세에서는 '눈먼자들의 도시'가 떠올랐고, 주어진 상황 자체에서는, 음, 참으로 여러 영화를 떠올리게 했습니다.  잔인한 장면도 상당히 많이 나오고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끔찍한 장면을 상상케 하는 부분들이 있으니 주의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극한의 상황에서 인간의 추한 일면들을 낱낱이 보여주었던 것 같네요. 하지만 짧게 보여줘도 될 부분은 질질 끄는 것 같고 조금 자세히 다뤄줬으면 좋았을 부분은 훅 건너뛴 것 같아서 '출발 비디오 여행', 뭐 이런걸 보고 난 것 같기도 합니다.

미드 히어로에서 피터로 나왔던 마일로 벤티밀리아를 볼 수 있어서 좋긴 했습니다만 (에바 역을 맡은 로렌 저먼은 이번 작품에선 정말 밀라요보비치와 비슷하게 나온 것 같습니다, 호스텔이나 다른 작품에서는 그저 닮았다는 수준이었는데...), 보고나서 썩 유쾌하진않네요.

최소한, 뭐가 일어났고 왜 일어났는지를 알려주거나, 그 상황속에서 변질되어가는 사람의 심리를 좀 더 극적으로 멋지게 그려줬거나 했으면 좋았을지도 모르겠다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연인끼리 보는건 아주 비추천! 답답한거 싫으셔도 비추천! 처음부터 끝까지 우울하기만 한 것 싫으신 분도 비추천!